사람들은 흔히 "똑똑한 사람은 안경을 쓴다"는 말을 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천재 캐릭터는 대부분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 시력이 나쁜 사람일수록 지능이 높을까? 아니면 단순한 편견일까?
이번 글에서는 시력과 지능의 관계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실제 사례를 통해 이 흥미로운 질문을 파헤쳐 보려고 한다.
시력이 나쁜 사람일수록 지능이 높다는 연구 결과
실제로 시력이 나쁜 사람일수록 지능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가 있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 연구
연구팀은 30만 명 이상의 유전 데이터를 분석하여 시력과 지능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시력이 나쁜 사람(근시)의 경우 평균적으로 인지 능력이 더 뛰어난 경향이 발견되었다.
연구팀은 지능과 관련된 유전자 148개를 발견했으며, 이 중 일부가 근시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시력과 지능이 일정 부분 유전적으로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독일 마인츠 대학 연구
연구팀은 4600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시력과 학업 성취도의 관계를 연구했다.
연구 결과,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일수록 근시 비율이 높았다.
즉, 대학원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은 근시를 겪을 확률이 60% 이상으로, 학력이 낮은 사람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높은 지능과 학업 성취도가 시력 저하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왜 똑똑한 사람은 안경을 쓸 확률이 높을까?
그렇다면 왜 높은 지능과 근시가 연관이 있을까?
학습량과 독서 습관
똑똑한 사람들은 독서를 많이 하고, 공부하는 시간이 많다.
이는 어린 시절부터 책을 가까이하고, 장시간 근거리 작업(책 읽기, 컴퓨터 사용)을 하는 습관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습관이 근시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다.
유전적 요인
지능과 시력은 유전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부모가 근시라면 자녀도 근시일 확률이 높은데, 동시에 부모가 높은 교육 수준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유전적으로 높은 지능을 가진 사람이 근시일 확률이 높을 수도 있다.
실내 활동 증가
높은 지능을 가진 사람들은 실내에서 공부하거나, 연구하는 시간이 많다.
하지만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하면 도파민 분비가 줄어들어 근시가 유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야외 활동이 적은 환경이 근시를 촉진할 수 있다.
시력이 좋은 사람도 지능이 높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시력이 좋은 사람은 지능이 낮은 것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먼 곳을 잘 보는 능력과 공간 지능
반대로, 원시이거나 시력이 좋은 사람들은 공간 지능(Spatial Intelligence)이 뛰어날 가능성이 있다.
공간 지능이란, 사물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조종사, 건축가, 디자이너, 운동선수 등은 공간 지능이 높은 경우가 많으며, 시력이 좋은 경우가 많다.
자연 친화적인 환경과 시력 유지
시력이 좋은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야외 활동을 많이 했을 가능성이 높다.
연구에 따르면 햇빛을 충분히 받은 아이들이 근시가 될 확률이 낮다.
따라서, 시력이 좋으면서도 높은 지능을 가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시력과 지능의 관계를 고려한 눈 건강 관리법
시력과 지능이 일정 부분 연관이 있을 수 있지만, 눈 건강을 지키면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 공부할 때 20-20-20 법칙 적용하기
20분마다 20초 동안 20피트(약 6m) 이상 먼 곳을 바라보는 습관을 들이면 눈의 피로를 줄일 수 있다.
야외 활동을 늘리기
하루 2시간 이상 햇빛을 받으면 근시 진행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6세~12세 사이의 어린이들에게는 야외 활동이 근시 예방에 큰 역할을 한다.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 사용하기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이 많다면 청광 차단 렌즈를 사용하여 눈의 피로를 줄이는 것이 좋다.
눈 건강을 위한 영양소 섭취하기
루테인, 제아잔틴, 오메가-3 지방산은 시력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영양소다.
시금치, 당근, 연어, 블루베리 등을 충분히 섭취하면 눈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결론 – 시력과 지능은 어느 정도 관련이 있지만, 반드시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근시일수록 높은 지능을 가질 가능성이 크지만, 이는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학습량이 많고, 책을 가까이하는 습관이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유전적으로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근시일 확률이 높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력이 좋으면서도 높은 지능을 가질 수도 있으며, 공간 지능이 뛰어난 경우 시력이 좋을 확률이 높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시력과 지능의 관계를 이해하고, 올바른 눈 건강 관리를 하는 것이다.
지능을 높이기 위해 공부를 많이 하더라도 눈 건강을 소홀히 하면 시력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적절한 휴식과 야외 활동을 병행하면서 공부와 시력 관리를 함께 실천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